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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동물들

나뭇잎해룡, 멋진 옷을 걸친 바다의 용

나뭇잎해룡은 어떤 동물일까?

나뭇잎해룡(Phycodurus eques)은 몸에 무성하게 나있는 나무줄기와 같은 구조물이 인상적인 생물이다. 언뜻 보면 해마와도 비슷해 보이는 이 나뭇잎해룡은 해마와 어떤 차이가 있고 또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알아볼 것이다. 또 나뭇잎해룡이 현재 직면한 위기와, 그에 따른 사람들의 노력을 알아보자. 

나뭇잎해룡

나뭇잎해룡의 주요 특징

나뭇잎해룡은 길고 독특한 생김새에서 알 수 있듯 해마의 친척이나 마찬가지이다. 나뭇잎해룡이 속한 속은 Phycodurus속인데, 나뭇잎해룡은 이 속에 있는 유일한 종이라고 한다. 해마와 나뭇잎해룡은 우리가 아쿠아리움이나 수족관에서 만나는 많은 물고기와 달리 길고 구불구불한 몸통, 무엇이 진짜인지 잘 구분되지 않는 지느러미들이 특징이지만 너무나도 당연히 어류(물고기)에 속한다. 일반적인 해룡과는 엄연히 다른 동물이며, 나뭇잎해룡과 관련 있는 종으로는 잡초해룡이 있다. 그러나 잡초해룡은 나뭇잎해룡보다 색이 다양하고, 나뭇잎모양의 구조물이 더 작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나뭇잎해룡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몸에 수많은 나뭇잎과 나무줄기와 같은 구조물이 달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럼에도 이 수많은 나뭇잎들이 전부 지느러미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나뭇잎해룡은 자신의 가슴과 꼬리의 끝에 가까이 달려있는 등지느러미를 주로 사용하여 이동한다. 나뭇잎해룡보단 대중적인 해마의 특징처럼, 나뭇잎해룡의 지느러미 또한 겉으로 잘 보이지 않게 움직이고 천천히 나뭇잎해룡을 이동시켜 준다. 이러한 지느러미의 특징은 나뭇잎 같은 구조물과 함께 나뭇잎해룡이 해초처럼 위장하는 것을 도와준다. 

나뭇잎해룡이 거대한 어종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해마보다 거대한 20~24cm 정도의 크기까지 성장한다고 한다. 친척 격인 해마는 자신의 꼬리를 둥글게 말아 사물을 잡을 수 있지만 나뭇잎해룡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고 한다. 

 

나뭇잎해룡의 서식지

나뭇잎해룡은 호주의 아이콘으로도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나뭇잎해룡의 주요 서식지는 수온이 13~19도 정도로 유지되는 호주의 남부해역뿐이라고 한다. 그런 서식지는 호주 남부에서도 동서로는 특히 동쪽 빅토리아 주의 윌슨스 곶에서 서쪽의 서호주 퍼스에서 북쪽으로 220km 떨어진 줄리엔만까지 이어진다.

빠른 이동능력이 없고 유유자적하게 떠다니는 듯한 나뭇잎해룡의 이동방식 때문에, 한때 각각의 개체가 매우 협소한 범위에서 거주한다고 여겨졌으나 추가연구가 이를 반박하였다. 실제 이 해룡들은 수백 미터 범위를 이동하다가도 강력한 방향감각으로 자신이 원래 있던 지점으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들은 수심 50m 정도의 모래사장 위에서 주로 발견되며, 자신들의 외형을 통한 효과적인 위장을 위해서 다시마로 덮인 바위나, 해초덩어리 주변에서 발견된다. 

 

나뭇잎해룡의 번식 방법

해마의 번식방법을 알고 있는가? 암컷이 태아를 품는 포유류나 암컷이 알을 돌보는 대부분의 동물과 달리 해마는 수컷이 알을 품고 돌본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해마와 친척관계인 나뭇잎해룡까지 이어진다. 

암컷은 한 번에 250개 정도의 알을 낳을 수 있는데, 산란관을 통해 수컷의 뱃속에 알을 낳게 된다. 이렇게 세상에 나온 수많은 알은 산소를 효과적으로 공급해 줄 수 있는 수컷뱃속의 양육장에 부착된다. 약 9주의 성장기간이 지나면 알들은 보라색이나 주황색으로 변하며 부화하기 시작한다. 수컷은 부화한 새끼들이 자신의 배에서 모두 나갈 때까지 약 24~48시간 정도를 꼬리를 이용하여 펌프질 한다고 한다.

부화한 새끼들은 부모에게서 완전히 독립적으로 삶을 시작한다. 그들은 미시드라고 불리는 작은 새우와 비슷한 갑각류를 사냥할 수 있기 전까지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으면서 성장한다고 한다. 갓 태어난 아기해룡에게는 생후 며칠 동안은 영양분을 공급해 줄 수 있는 난황낭을 외부에 달고 태어나지만, 그럼에도 곧바로 본능적으로 사냥을 시작한다고 한다. 이러한 특징에도 불구하고 알과 새끼의 생존율은 전체의 약 5% 정도만 된다고 한다. 

 

나뭇잎해룡이 직면한 위협과 보존 노력

나뭇잎해룡은 그 서식지가 극단적으로 제한된 생물종이다. 해양의 수온이 상승하는 현상은 나뭇잎해룡들이 생존하는 수초들의 성장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며 이는 나뭇잎해룡의 생존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수온상승 이외에도 무분별한 산업폐수의 유출과 관상용 수집을 목적으로 한 어업은 나뭇잎해룡의 생태에 굉장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 나뭇잎해룡의 친척인 해마가 말려지고 통에 보관된 채로 유통되는 것을 한 번씩 본 적 있을 것이다. 이는 민간요법을 위한 것인데, 나뭇잎해룡 또한 해마처럼 민간요법의 재료가 되면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현재의 위험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중이다. 야생에서의 나뭇잎해룡은 너무나도 귀중한 생물이기에 나뭇잎해룡의 거래는 야생에서 새로 포획한 개체가 아닌, 이미 사육되고 있는 개체에게서 나온 개체들로 제한된다. 또 나뭇잎해룡의 수출입을 주관하는 단체는 자신들이 나뭇잎해룡을 다룰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나뭇잎해룡의 서식지인 호주에서는 특별한 수준으로 그들을 보호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