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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동물들

판다 개미, 판다처럼 대나무를 좋아하니??

판다개미, 너는 누구야?

판다개미(Euspinolia militaris, E. 밀리타리스)는 1938년 숲에서 발견된 곤충 종입니다. 판다개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눈을 제외한 머리 전체를 덮은 흰털과, 몸통의 흰색과 검은색의 무늬가 특징입니다. 오늘은 이런 판다개미는 어떤 곤충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점박이가 인상적인 판다개미

판다개미는 진짜 개미일까?

판다개미라는 이름 때문에 많은 분들이 판다같이 하얀색, 검은색의 무늬를 지닌 개미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판다개미는 실제로는 개미가 아닌, 말벌(wasp)의 한 종류라고 합니다. 말벌도 종류가 천차만별이지만, 판다개미는 그중에서 개미와 비슷한 외형을 지닌 개미벌과(mutillid)라고 합니다. 말벌이지만 날개가 없어 개미로 오해받는 곤충인데요, 주로 암컷이 날개가 없으며 수컷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말벌처럼 날개가 달려있다고 합니다. 

 

판다개미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판다개미는 주로 다른 곤충의 조금 성숙한 애벌레나, 유충 단계에 알을 산란하여 기생하는 외부기생충(ectoparasite)입니다. 판다개미의 암컷은 자신의 생식기를 변형시킨 산란관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다른 곤충의 유충이나 서식지에 알을 낳을 때뿐만 아니라 독침과도 같은 용도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판다개미의 짝짓기 방식은 조금 독특합니다. 대부분의 날개 없는 육상 생물들은 땅에 붙어 짝짓기를 하거나, 날개가 있는 몇몇 종의 경우 암수 같이 날면서 하는 짝짓기를 합니다. 그러나 판다개미는 날개가 있는 수컷이 날개가 없는 암컷을 들어 올린 뒤 공중에 뜬 채로 짝짓기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리거 신기하게도 이러한 짝짓기 과정은 개미벌과의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아마 짝짓기 경쟁을 피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네요. 짝짓기를 끝 마친 암컷은 다른 곤충이나, 말벌류의 둥지에 들어가 알을 낳습니다. 이후 알에서 태어난 판다개미의 유충이 다른 유충의 먹이를 뺏으며, 결과적으론 둥지의 원래 주인인 유충을 죽인다고 합니다. 

 

판다개미의 무늬와 관련된 사실

이 작고 귀여운 말벌이 판다개미라고 불리게 해 준 동물, 판다는 암컷이나 수컷이나 관계없이 모두가 귀여워하는 하얀색, 검은색의 무늬가 있습니다. 그러나 판다개미가 지닌 판다 같은 무늬는 암컷만이 가지는 특징이며 이는 판다개미끼리 암컷과 수컷을 구분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또 판다개미의 무늬는 경고색(aposematism)이라 하여, 자신이 독이나 기타 방어수단을 가진 척하여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용도로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소리를 낼 수 있는 판다개미

판다개미의 가족 격인 개미벌들은 stridulation이라는 방식으로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Stridulation은 신체의 딱딱한 부위끼리 마찰시켜 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주로 곤충들이 사용하지만 몇몇 물고기, 뱀 심지어 거미까지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판다개미는 잠재적인 천적의 위협에 대한 반응으로 stridulation을 이용하는데, 판다개미의 소리는 다른 종의 소리보다 더 강한 초음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 판다개미의 소리는 다른 종의 소리와 비교했을 때 주파수가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신호인 Chirp가 각 신호마다의 간격이 길고, 신호가 낮은 빈도로 방출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