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갯민숭달팽이, 어떤 달팽이일까?
푸른갯민숭달팽이(Glaucus atlanticus)는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달팽이와는 사뭇 달라 보인다. 달팽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등의 집도 없고 날개 같은 지느러미는 마치 용을 연상시킨다. 푸른갯민숭달팽이는 일반적인 달팽이랑 무엇이 얼마나 다르고, 또 어떤 매력을 지닌 달팽이일지, 달팽이가 맞기는 알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푸른갯민숭달팽이의 생김새
푸른갯민숭달팽이는 영어로 Blue dragon, 직역하면 푸른 용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에 걸맞게 몸통 전체에 걸쳐 달려있는 3쌍의 날개와 비슷한 생김새의 구조물은 용의 날개와도 비슷하게 생겼다. 이름에서도 강조되는 "푸른색" 이 전체적으로 퍼져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일반적인 생물들이 등을 위쪽으로 보이고 다니는 것과 다르게 푸른갯민숭달팽이의 푸른 면은 배에 속한다. 실제 푸른갯민숭달팽이의 등면은 은색과 회색이 섞인 색깔을 띤다고 한다. 이는 카운터셰이딩 (counter shading)이라는 방식으로, 바다에 떠다니는 푸른갯민숭달팽이의 생존을 돕는다. 물밖에서 수면을 바라볼 때는 달팽이의 푸른 배 쪽이 보이고, 물속에서 수면을 바라볼 때는 회색과 은색의 등이 보이므로 물로 들어오는 빛과 유사해 보인다. 이러한 색배치는 푸른갯민숭달팽이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숨겨줘서 포식자로부터 살아남는 데에 이점을 줄 것이다.
성숙 시에 그 크기는 대략 3cm이지만, 더 커질 수 있다고 한다. 날개와 같은 구조물은 유두(papilae)라고도 부르며 세라타(cerata)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 몸통에 걸쳐 6개의 큰 가지가 나오고 주변으로 작은 가지들이 돌출되는데, 이러한 작은 가지는 최대 84개까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푸른갯민숭달팽이의 서식지와 이동방식
푸른갯민숭달팽이는 주로 원양(넓고 탁 트인 바다)에 서식한다고 한다. 온대나 열대해역인 전 세계의 수많은 바다에서 쉽게 발견되며, 본래 육지에서 먼 넓은 바다에서 살지만 때때로 해안가로 밀려와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푸른갯민숭달팽이는 어류가 아니기 때문에 체내에 부력을 공급하는 기관인 부레를 가지진 않는다. 다만 부레와 유사하게 가스를 담고 있는 주머니가 있기 때문에 물 위에 떠있을 수 있다. 다만 가스주머니의 위치가 특이하여 그 영향으로 배와 등이 뒤바뀐 채 떠다니는, 사람으로 치면 평생 배영을 하는 꼴로 살게 된다. 이는 위에서 언급했던 카운터셰이딩으로 이어져서 배의 색이 푸른색이 되는 영향을 미친다. 물 위의 푸른갯민숭달팽이는 자력보단 바람과, 바람으로 인한 해류로 이동하는 편이라고 한다.
푸른갯민숭달팽이의 생활사
이 생물은 주로 해류에 떠밀려 다니지만, 자신의 몸통에 있는 지느러미와 비슷한 기관인 유두를 통해 조금씩 이동을 하여 먹이를 잡아먹는다. 푸른갯민숭달팽이는 몇몇 생물들의 독에 대해 면역을 가지고 있어, 주로 독성이 있는 해양생물들을 잡아먹는다. 대표적으로 Physalia physalis라는 생물을 먹이로 삼는다. 자신의 먹이로부터 얻은 독은 자신의 세라타에 보관하여, 다음 사냥에 도움이 되게 사용한다고 한다.
많은 자신의 친척들처럼 푸른갯민숭달팽이 자신도 자웅동체이다. 수컷의 역할을 할 때 사용되는 생식기는 독이 있는 세라타를 피하기 위해 특히 크고 구부러지게 발달한다. 짝짓기 후에는 짝짓기에 참여한 두 개체가 모두 알을 낳을 수 있는데, 시간당 55개의 알을 평균적으로 낳을 수 있으며 종종 나무조각이나 다른 생물의 시체에 알을 낳는다고 한다.
푸른갯민숭달팽이의 독?
먼저 언급하였듯 푸른갯민숭달팽이는 독이 있는 생물을 잡아먹고 자신의 체내(세라타)에 보관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게 저장한 독은 사 냥 외에도 천적을 공격하는 데에 사용되며 사람 또한 그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주로 먹는 먹이가 Physalia physalis인 만큼 독의 증상도 비슷하다. 쏘인 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메스꺼움, 통증, 구토, 급성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 홍반, 두게 구진, 잠재적인 소포 형성 및 염증 후 색소 침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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