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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식물들

수정란풀, 유령처럼 무서운 식물일까?

수정란풀은 정말 유령 같을까?

수정란풀(Monotropa uniflora)은 영어로 Ghost palnt라고 불릴 만큼 그 생김새가 유령과 비슷하다. 하얗고 반투명해 보이는 외관과, 일반식물들과는 다른 생활방식 등 이번 게시글에서는 생소하고 신기한 수정란풀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하얗고 반투명한 수정란풀

수정란풀의 외형

수정란풀은 대게 5~30cm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 Ghost plant라고 불리는 것처럼, 실제로 수정란풀은 외형적으로 서양유령의 특징을 지닌 것을 알 수 있다. 수정란풀의 하얗고 반투명한 왁스 같은 색은 서양의 유령 내지는 동양의 귀신또한 연상시키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표본이 유령과 같은 하얀색을 띠는 것은 아니며, 각각의 표본은 검은 반점 내지는 약간의 분홍색 느낌을 낸다고 한다. 제일 특이한 변종은 붉은색을 띠기도 한다고 한다. 학명의 uniflora는 라틴어로  '꽃 하나'를 의미하는데,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수정란풀은 한 개의 줄기에서 한송이의 꽃만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한송이의 꽃에는 3~8개의 꽃잎이 붙어있다.

 

수정란풀의 생태

수정란풀은 아시아와 북미 전역에 분포하는 다년생식물이다. 서식지는 주로 습기가 많고 그늘진 곳이라고 한다.  꽃은 초여름부터 초가을사이 피지만, 종종 비가 내리고 며칠 뒤에 피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위에서 다루었듯이, 하나의 줄기에서 한송이의 꽃만을 피우며 한송이의 꽃에는 10~12개의 수술이 있지만 이와 대비되게 암술은 1개뿐이라고 한다. 번식과 긴밀한 연관을 지닌 열매는 타원형 캡슐과 같은 모습을 지녔으며, 수정란풀이 적당한 성숙을 달성했을 때 줄기와 같이 건조해지며 열매는 갈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이후 굉장히 작은 크기를 지닌 씨앗들은 열매의 작은 틈을 통해 나와 바람을 타고 퍼진다고 한다. 

 

수정란풀의 구별되는 차이점

꽃잎이 하얀 식물들을 보면, 대부분 꽃잎만이 하얗고 줄기와 같은 다른 부위는 일반적인 식물들처럼 초록색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식물이 가지고 있는 색소인 엽록소 때문이다. 그러나 수정란풀을 보면 잎뿐만이 아니라 줄기까지 하얀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수정란풀은 일반적인 식물과 다르게 엽록소가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식물은 엽록소를 통한 광합성으로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데, 그럼 엽록소가 없는 수정란풀은 어떤 방식으로 에너지를 얻을까? 수정란풀은 이를 Myco-heterotrophy라는 방식으로 해결한다고 한다. 수정란풀의 방식은 수정란풀처럼 광합성을 하지 못하는 식물들이 곰팡이 같은 균류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일종의 공생관계라고 한다. 광합성을 하는 식물의 뿌리에 균류가 붙어 자라면, 수정란풀의 뿌리는 그 균류에 연결된다. 수정란풀의 뿌리에서 발견되는 시스티듐 이라는 성분이 균류와의 부착을 더욱 쉽게 해 주며, 광합성에 의존하지 않는 생활방식 덕분에 수정란풀은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그늘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민간요법 속 수정란풀

수정란풀은 심신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전해진다. 또한 이뇨작용을 촉진해 주고, 호흡기 관련 증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약재로 쓰이며 대부분 소량 달여먹는다고 하고, 짠맛을 내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